갑자기 사라졌다가 수온변화로 나타나더니 산더미처럼 잡아도 처치곤란 애물단지인 생선┃청어 떼로 풍어? 난감한 어부┃만선 기름가자미잡이┃극한직업┃#골라듄다큐




※ 이 영상은 2016년 3월 23일에 방송된 <극한직업 – 기름가자미잡이>의 일부입니다.

지금 동해안에서는 산란기를 맞은 기름가자미 수확이 한창이다. 수심 600m! 심해에 서식하는 기름가자미는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몸을 보호하기 위해 체액을 분비하는데, 이 때문에 기름가자미로 불린다. 수십 종에 가마지류 중에서도 기름가자미는 동해안 가자미 어획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동해의 명물이다. 뼈째 썰어 먹는 회의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감칠맛으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생선이지만, 조업 현장은 사투와도 같다.

장장 1km가 넘는 어구는 그 자체가 위협적이다. 밧줄과 쇠사슬, 그물로 이어지는 대형 어구의 양망과 투망은 하루 10번 이상 반복된다. 그물을 끌어올리면 더욱 고단한 작업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백, 수천 마리의 고기를 크기와 종류대로 선별하고 나면, 진액을 빼기 위한 세척 작업도 이어진다. 거친 비바람에도 투망 준비는 계속된다. 거친 물살을 가르고, 질긴 그물을 올리는 어부들의 고된 일상! 만선의 꿈을 쫓아 인내의 시간을 보내는 어부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경상북도 포항의 구룡포. 캄캄한 어둠을 뚫고 항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다. 가자미잡이 선원들은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반, 거친 바다를 향해 나간다.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잠시도 쉴 틈이 없는 선원들. 신속하게 투망 준비를 하고 선장의 지시를 기다린다.

드디어 새벽 세 시 반, 첫 그물질이 시작된다. 1km가 넘는 어구를 차례대로 바다에 실려 보내는 작업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어구의 또 다른 이름은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망 뒤 이어지는 양망 작업! 드디어 세찬 바다를 뚫고, 무거운 그물이 올라온다. 갓 건져 올린 싱싱한 가자미로 갑판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이어진 두 번째 양망 작업. 이번엔 구룡포의 명물, 과메기를 만드는 청어떼가 장관을 이룬다. 풍성한 수확만큼 보관과 선별 작업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온몸은 바위처럼 굳어만 간다.
조업 12시간째, 겹겹이 피로가 쌓인 시간. 설상가상 다른 배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는다. 이대로 조업을 중단하고, 육지로 돌아가야만 하는 걸까? 가자미잡이 어선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기름가자미잡이
✔ 방송 일자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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