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똑같은 짐을 실었는데
톨게이트마다 측정된 무게가 다르다면
과적 단속 시스템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요?
같은 양의 화물을 실었는데
강원도 양양의 한 톨게이트에서만
때에 따라 무게가 20% 더 넘게 측정될 때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MBC강원영동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5톤 화물트럭에
포대 20여 개가 쌓여 있습니다.
수출용 규사를 강원도 양양에서 채취해
경기 평택항으로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4일
평소와 같은 양의 포대를 실었는데
양양의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과적 단속에 걸렸습니다.
오차 범위 10%까지 포함해
차량과 짐의 무게가 44톤을 초과하면 적발되는데,
단속 기준에 걸려 꼼짝없이
50만 원의 벌금까지 내게 됐습니다.
◀ st-up ▶ [이준호 기자]
"운전자는 이곳 남양양 톨게이트의 과적 측정에
유독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단속에 걸린 당일
원주와 평택 톨게이트를 지날 땐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달 전까지만 해도
같은 양의 짐을 싣고 남양양톨게이트를 지날 땐
무게가 33톤으로 측정됐다고 말합니다.
◀ INT ▶ 화물차 운전기사
"똑같은 톤 수에 올라갔던 차량인데,
이런식으로 하다 보니까 도로공사에
신뢰성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화물차 기사도 최근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북강릉 톨게이트로 가서 다시 쟀더니
37.65톤이 측정됐다고 말합니다.
같은 짐을 실었는데 두 톨게이트의
무게 차이가 8.5톤이나 나는 겁니다.
◀ SYNC ▶ 화물차 운전기사
"너무 어이없죠. 정확하기만 해도 괜찮은데…"
무슨 일이 있던 걸까?
한국도로공사는 3월 7일
남양양의 단속 기계 측정값을 조정했습니다.
한 달 평균 1건 정도 발생한 과적 단속이
이번 달에만 벌써 5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측정값 조정 범위는 ±2%였으며
단속 시스템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화물차 기사들의
과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기준을 초과한 적재가 문제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민원 제기가 끊이지 않자,
다음 주 안에 과적 단속기계의
점검을 다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 그래픽 양민호)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