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축구 대표팀 내분 사태가 이강인의 ‘인성 논란’, ‘하극상’으로 비화되면서 이강인을 광고모델로 채택했던 기업들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이강인이 광고모델로 등장한 영상이나 게시물에 찾아가 ‘이강인을 광고모델로 유지하면 불매운동을 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지난 2019년부터 이강인을 후원하며 인연을 이어온 KT는 이강인을 종종 프로모션 모델로 내세워 광고효과를 누렸고, 최근엔 후원 재계약도 체결했다.

지난달엔 이강인이 등장하는 KT의 새로운 광고 영상을 올렸는데, 며칠 새 이강인과 KT를 향한 비난 댓글이 수천 개 이상 달렸다. 대부분 ‘광고를 안 내리면 KT를 쓰지 않겠다’ ‘이강인 때문에 경쟁 통신사로 갈아탄다’ 같은 댓글이다.

‘KT=코리안 탁구’ ‘세계적인 탁구선수가 모델로 나온다고 해서 보러 왔다’는 등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불리는 대표팀 내분 사건을 비꼬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KT는 손절을 택했다.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온 휴대전화 연계 프로모션 포스터를 전국 대리점·판매점에서 모두 철거했다.

KT는 "포스터 철거는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라며 이강인과 후원 계약을 종료할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출시해 지난해 1월 이강인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은 아라치 치킨도 이달 말 계약이 종료되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손절 수순을 밟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강인이 등장하는 아라치 치킨 광고 영상에 ‘이강인을 모델로 쓰면 이 회사 치킨 절대 사먹지 않겠다’는 불매 운동을 조장했다. 또 ‘선배도 못 알아보게 만든다는 그 맛’이나 ‘내 주먹은 아프다. 아라치?’ 등 브랜드 평판을 떨어뜨릴 수 있는 풍자 섞인 글도 있었다.

결국 아라치 치킨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강인 광고 영상을 삭제했다.

지난 1월 스포츠스타 브랜드평판 2위를 차지했던 이강인은 2월 순위에서 3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해 측정한 스포츠스타 브랜드평판에서는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가 1위부터 3위를 나란히 차지했지만, 이강인은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부 축구팬과 누리꾼들은 수개월 전 과도한 수사와 여론몰이 때문에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일을 떠올리며 과도한 마녀사냥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강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게재한 PSG 인스타그램에는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동료들 곤란하게 만들기 싫어서 혼자 안고 가는 것 알고 있다"는 등의 한국어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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