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하나 없는 동네인데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주4일 근무에 한 달 휴가 주는 꿈의 직장, 일본 깡촌에 차린 시골빵집의 정체ㅣ#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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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돗토리 현의 숲으로 둘러싸인 시골 동네. 이곳에는 시골 살이의 환상을 현실로 이뤄낸 부부가 차린 특별한 빵집이 있다. 오후 5시면 문을 닫고 손님들의 편지가 끊이질 희한한 빵집 ‘다루마리’ 천연 효모 빵이 유명한 이곳의 주인은 이타루(46)와 마리코(39) 부부. 5가지 효모를 활용한 30여 종류의 빵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치즈 정에 자리를 잡은 지 이제 1년 남짓이지만, 이미 유명세가 파다한 탓에 시골 빵집의 빵을 맛보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부가 빵집을 운영한 지는 올해로 8년 째. 유기농산물 회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시골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면서 천연 재료를 이용해 빵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다. 6년 동안의 준비 끝에 열게 된 자신들만의 빵집. 그동안 수 백 번의 실패와 두 번의 이사가 있었지만, 행운처럼 발길이 닿은 이곳에서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부부가 시골에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늘 천혜의 환경에서 가장 신선한 재료로 빵을 만들기를 원했고, 나아가 지역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활용하고자 했다. 이렇듯 빵집을 중심으로 이웃끼리 교류하고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지역 내 순환’을 꿈꿨던 것이다. 신기한 점은 이타루 씨가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지역민들이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는 사실이다. 시골 빵집의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먹을 만큼만 재배한 고추와 바질을 조건 없이 제공하고 가지, 감자 등 싱싱한 채소들을 직접 빵집으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부부가 바쁠 때면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시골 생활 길잡이를 자처하는 후쿠야스 씨. 그는 이타루 씨 가족이 처음 이사를 올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타루 씨가 신념에 따라 행하는 일들이 젊은이들의 고용 창출을 이끌어내고 시골 마을에 활기를 넣는다고 생각하기 때문. 또한 후쿠야스 씨 덕분에 자연스레 시골 생활을 익혀나가는 모코(12)와 히카루(8)를 볼때면 부부의 마음에 따뜻함이 전해져온다. 그렇게 이타루 씨 가족은 행복의 길을 걸으며 시골길 어느 모퉁이에서 오늘도 빵을 굽는다.

●EBS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시골 빵집(2016년 9월 2일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