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에서
노사 간 갈등이 극에 달해
90일 가까이 파업이 이어졌었죠.
그런데 병원 재단이 자금을 동원해
어용 노조 설립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어
최근 광주지방노동청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병원 이사장에게 돈을 받아
새로운 노조 설립에 관여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고백을 취재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30일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재단 측은 수천만 원을 지원해
병원에 또다른 노조 설립을 지원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노동청은 내부자의 진술뿐 아니라
돈이 오간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INT ▶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 (음성변조)
"노동조합 운영비를 원조하는 행위니까, 금액은 단돈 1만 원도 이렇게 불순한 의도로 주면은 처벌받는 거예요."
재단과 갈등 관계에 있던 보건의료노조가
지난해 11월 임금 삭감 등 부당노동행위로
재단을 노동청에 고소했고,
노동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병원의 행정원장이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일을
노동청과 보건의료노조에 폭로한 겁니다.
◀ st-up ▶
"병원 재단 측이 현금까지 지원하면서
새로운 노조를 만들어
기존 노조를 무력화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병원 행정원장은 재단 이사장인 은모 씨가
자신에게 노조 설립 비용으로
직접 수천 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 INT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당시 행정원장
"8월 22일날 4시 30분경에 학운 IC 근처 지나서 그때 돈 받았고요. 대부분이 90%가 5만 원권이고 1만 원권이 100장.."
이렇게 받은 돈은
현재 새롬 노조 위원장인 김 모씨에게 전달됐고,
며칠 뒤 새롬 노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돈을 받았던 사실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선
재단 측의 횡포로 환자들과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INT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당시 행정원장
"재단이 막 직원들 잘라버리고 급여를 그렇게 해버리고 이 부분은 전혀 저도 모른 거죠. 제가 처벌받아야 될 부분이 있으면 처벌받을 것을 감수했기 때문에.."
병원 재단 측은 노조 설립 자금으로
수천만 원을 지원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돈을 받은 의혹을 받는 김 씨는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 INT ▶김모 광주시립정신병원*시립제1요양병원 새롬노조 위원장
"전혀 사실무근이죠.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고.. "
현재 시립 1요양병원 재단측은
적자를 이유로 4월에 병원 폐원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는 최근 폐원을 결정한 시립 2요양병원과 달리
시립 1요양병원은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