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문서 위조에 횡령...'빈 깡통'된 세계 최초 공장

◀ 앵 커 ▶
미래 기대주에서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광양의 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이 회사는 현 대표이사가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면서
시설을 다 짓고도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초 공장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곳인데
회사 간부에 대해 사문서 위조와 횡령 등의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7월,
세계 최초이자 친환경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
광양시 초남공단의 한 공장 착공식.

폐플라스틱에서
재사용 가능한 기름을 만들어내는 회사입니다.

당시 폐플라스틱 처리의
모범사례로 거론됐는데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현 대표이사인 김 모 씨가
민형사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회사 설립 당시에는
이 회사의 감사였습니다.

김 씨는 2021년 5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6만 주, 6억 원을 발행했습니다.

7천5백 주는 본인에게,
나머지는 5명에게 증자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주주총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주총의사록에는
주주 6명이 전원 참석했다고 돼있지만
김 씨를 제외하고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주총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는 주주들.

결국 의사록과 차용증,
신주식청약서와 주식인수증 모두
김 씨가 꾸며낸 것이라고 말합니다.

◀ INT ▶
장재식/전 대표이사
"명의를 빌려주고 일정 주식을 받고 나중에 공장이 준공되면 취업을 시켜주는 조건으로… 제 명의를 가지고 본인들이 알아서 했던 것이죠."

이렇게 허위로 주총을 연 건
본인 주식을 불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일부 주주들의 주장입니다.

◀ INT ▶
김회진/피해 주주
"2021년 5월에 모든 위조나 이런 부분을 행위를 해놓고 본인이 회사에 대한 주식이나 이런 부분을 최대한 자기 입장에서 자기가 가져가려고…"

주주들은 김 씨에 대해
배임, 횡령 의혹도 제기합니다.

법인통장 내역을 보니
치과와 약국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지출이 확인된 겁니다.

법인 설립 후 투자 받은 10억여 원 가운데
8개월 동안 김 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은
7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INT ▶
오윤기/피해 주주
"검찰에서 혐의를 잡았습니다. 치과, 약국, 병원 사소한 걸 다 쓰고 자기 생활비까지 다 썼더라고요. 모르는 사람한테 돈도 많이 가고…"

현재 김 씨는
주주들의 말이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상당 부분은 무혐의 처리가 됐고,
일부는 기소로 검찰에 넘겨졌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 회사 통장의 잔고는 0원.

◀ st-up ▶
"세계 최초라며 촉망받던 공장은 다 짓고도
한 번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채
빈 깡통이 되어버렸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