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은 폭발물을 탑재한 FPV 드론으로 러시아의 무인 지상드론(UGV)을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주 러시아의 대규모 기계화 공격의 일환으로 지상드론이 처음 배치되며 전장에서는 드론이 드론을 공격하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폭파된 러시아의 지상드론은 전장에서 지뢰를 설치하거나 운송을 담당하고, 가벼운 공격도 수행한다. 우크라이나의 쿼드콥터 드론은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는 지상드론 위를 맴돌다 폭발을 일으킨다. 두 대의 러시아 지상드론이 파괴되는 동안 시스템을 조종하는 역할 외에 사람이 등장하는 일은 없었다.
드론과 드론이 맞붙는 일은 최근 들어 더 흔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공중드론이 우크라이나의 지상드론을 파괴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고, 공중드론이 같은 공중드론을 공격하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람 없이 기계끼리 싸우는 전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드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른 자연스러운 추세로 보인다.
개전 초 정찰용 정도로 쓰인 드론은 이제는 보급 및 공격 등 핵심적인 영역에서도 빠질 수 없는 전력이 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저렴한 공중·해상 드론으로 러시아의 비싼 무기를 파괴하는 성과를 거두며 전쟁의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 최근 신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 기구 ‘브레이브1’은 지상드론 투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AI의 일종인 ‘머신 비전’이 탑재된 드론을 실전에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전파 방해에 대비해 조종 신호가 끊겨도 스스로 작동하는 AI 드론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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