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급조됐던 여자 수구 대표팀은 대회 직후 해체됐는데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대표팀이 다시 만들어지자 당시 주장이었던 오희지는 직장을 그만두고 또 물속에 뛰어들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 두 달 남짓 훈련한 여자 수구팀의 목표는 1승도 아닌 한 골이었습니다.
1차전에서 헝가리에 64대 0으로 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대표팀은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넣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회 직후엔 대표팀이 해체돼 아쉬움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코뼈가 부러지면서도 골문을 지킨 주장 오희지는 언제든 다시 수구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희지/2019년 : "수구 클럽팀이라도 만들어서, 다시 와서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뛸 수 있게끔, 그런 기대를 갖고 희망하고 있어요."]
기약 없는 이별이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대표팀이 결성돼 다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오희지는 대표팀 참가를 위해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기에 고민이 컸지만, 결국 도전을 택했습니다.
[오희지/여자 수구 국가대표 :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 한 번 더 고민했었고 사실, (그래도) 2019년도에 제가 이야기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4년 전 대표팀 멤버는 오희지와 김예진 단 둘이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만큼 서로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오희지/여자 수구 국가대표 : "언니 힘들지 않게, 골 조금만 오게 해줘~"]
[김예진/여자 수구 국가대표 : "언니, 노력은 하겠지만, 제대로 막아주세요."]
광주에선 한 골이 목표였지만, 여자 수구팀이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하는 항저우에서는 1승에 도전합니다.
[오희지/여자 수구 국가대표 : "1승을 목표로 저희가 달려가고 있거든요,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수구 파이팅!"]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한상윤/영상편집:송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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