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피서객들이 몰리는 제주의 한 해수욕장과 포구가 강한 너울로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파도가 쉴 새 없이 해안으로 몰려옵니다.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파라솔과 의자, 각종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해수욕장 진입로에 있는 계절음식점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새벽 사이 강한 너울이 밀려와 피해를 본 겁니다.
[오명준/계절음식점 업주 : "계속 파도가 셌어요. 막 한 번 휘감고 가다가, 한 몇 차례 하다가, (밤)12시 10분쯤 되니까 딱 때리니까 셔터 문이 ‘와장창창’ 하면서 전부 쓸어버렸어요."]
예보되는 현상도 아니어서 마을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상근/서귀포시 색달마을회장 : "평상시보다 파도가 좀 높아서 일단 좀 위험함을 감지하고 일단 최선의 안전 지대로 대피를 다 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너울성 파도가 너무 크게, 높게 일어서…"]
인근 한 포구에선 높은 너울에 소형 선박 8척이 순식간에 휩쓸려 침몰 등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윤재근/서귀포시 월평어촌계장 : "태풍 경보 발효된 것도 아니고 해서 있었는데, 배 세 대는 침몰해 버리고, 나머지 배들은 다 배들끼리 부딪쳐서 다 파손돼 버리고 그런 상황입니다."]
이 같은 침수 피해가 발생한 건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해수면이 높아진 게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여기에 밀물 때가 겹쳤고, 먼바다에서 북상 중인 태풍에 따른 해일까지 맞물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제주 전 지역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진 어젯밤, 제주에서 관측된 최고 해수면 높이는 316cm로 기록됐습니다.
기상청은 모레(6일)까지 해수면 높이가 높겠고, 태풍 북상 영향으로 제주도 앞바다에 매우 높은 물결이 강하게 밀려오겠다며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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