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톰섀도로 러시아 최대 상륙함 완파…SU-34, 4대 격추 이어 쾌거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배영언 인턴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26일 새벽 3시쯤(현지시간) 크림반도 남부 항구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대형 상륙함을 격침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페오도시야에 정박 중이었던 러시아 최대 규모의 수륙양용 전함 ‘노보체르카스크'(Novocherkassk)호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번 폭발로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격침된 전함은 이란으로부터 샤헤드 드론을 이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번 상륙함 피해상황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상세하게 보고했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노로체르카스크호는 지난 9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파괴된 ‘민스크’호와 같은 로푸차급 상륙함이다.

배수량은 3450톤으로 상륙작전을 수행할 병력이 2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고 장갑차도 25대나 실을 수 있는 대형 상륙함이다.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의 잠수함 전문가 H.I.서튼은 자신의 SNS에 상륙함 침몰 소식을 전하면서 "영국이 공급한 ‘스톰섀도'(Storm Shadow) 혹은 프랑스가 제공한 ‘스칼프'(Scalps)로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우크라이나군은 스톰섀도 10발을 발사해 흑해함대를 때렸고 당시에도 로푸차급 상륙함 1척과 킬로급 잠수함 1척을 격침시킨 바 있을 정도로 러시아군에겐 공포의 대상이 됐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은 러시아군은 다가오는 스톰섀도를 감지 할 수는 있어도 빠른 속도 때문에 격추하기는 어렵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전 벨기에 해군 장교이자 해군 전문가인 프레데릭 반 로케렌은 현재까지 발생한 우크라이나군의 흑해함대에 대한 공격기록 차트를 게재하면서 "노보체르카스크호는 지난해 3월 베르디얀스크에서 한 차례 공격을 받았지만 살아남았고, 이번에 파괴됐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노보체르카스크호는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러시아 흑해함대의 7번째 전함이라고 밝혔다.

그랜트 샵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아직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륙함 파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4개월 동안 러시아 흑해함대의 20%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을 통해 서방 국가들에 추가적인 군사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3대와 24일 1대 등 러시아군의 최신형 전폭기인 Su(수호이)-34 4대를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로 연이어 격추한 것도 지원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서방에 전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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