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광한루원에 있는 춘향 사당.
춘향 영정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3년 전 왜색 논란이 불거지며 철거됐기 때문입니다.
남원시는 이후 영정을 새로 그리기 위한 연구 용역에 들어가 소설 속 춘향이 조선시대에 사는 10대인 점을 고려해 이에 맞는 영정을 그리기로 결정했고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남원시 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최대한 그때(조선) 시대 고증을 해서 복장이랑 의복은 그렇게 고증을 거쳤고, 남원에 있는 학교에 요청해서 (10대) 얼굴들을 이제 표준 얼굴로 만들어서…."]저고리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여성.
1930년대 강신호, 임경수 화백이 그린 ‘춘향 최초 영정’으로 알려진 그림입니다.
시민단체는 일제가 식민 지배 당시 이 최초 영정 대신, 친일 작가가 그린 그림을 내거는 방식으로 항일 정신을 억눌렀다며 새로 그린 영정이 아닌 이 최초 영정을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경식/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위원장 : "(‘최초 영정’은) 우리 민족 정신과 조국을 향한 일편단심을 담은 영정입니다. (그런데 남원시가) 결정을 내서 새로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런 건 잘못된 것이고 다시 시민들의 뜻을 합쳐서…."]정통성과 저항 정신을 담은 최초 영정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단체 반발 속에, 남원시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춘향제에 새로 그린 영정 봉안식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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