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새로 출범했습니다.
정경유착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정책 연구 기능에 무게를 두겠다고 했는데 이런 혁신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경련이 출범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으로 단체명을 바꿉니다.
한경협은 1961년 단체가 만들어질 당시의 이름으로, 단체명 변경에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취지가 담겼습니다.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한경협을 다양한 분야에서 중립적이고 깊이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세계적인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경유착의 고리도 완전히 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류진/신임 전경련 회장 :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습니다. 국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윤리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혁신안으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고, 윤리헌장도 채택했습니다.
여기에는 외부의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배격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선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떠났던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재출범을 계기로 6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이 같은 복귀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전경련의 ‘간판갈이’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은정/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최소한의 반성도 염치도 없는 ‘간판갈이’일뿐입니다. 재벌 공화국으로의 회귀를 공식화한 것이자 반성 없이 국정농단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일 뿐입니다."]
한경협이란 이름은 정부가 관련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승인하는 다음 달 이후부터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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