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군국주의 상징이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의원 80여 명이 집단 참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참배하진 않았지만 취임 이후 다섯 번째로 공물을 바쳤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 신사 제사를 담당하는 신관 뒤를 일본 현직 국회의원 87명이 따릅니다.
집권 자민당뿐 아니라 여야 초당파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입니다.
이들은 봄 제사를 맞아 과거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이곳을 집단 참배했습니다.
정부 각료 중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포함됐고 차관급인 부대신과 정무관 11명도 참배했습니다.
[아이사와 이치로/야스쿠니 참배 모임 부회장 : "오늘날의 번영과 평화의 초석에 수많은 전몰자(전사자)들이 있음에, 다시 한번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 명의로 화분을 공물로 바쳤습니다.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인데, 이번에도 참배는 하지 않았습니다.
외교적 부담을 감안해 직접 참배는 피하면서도, 공물은 계속 바침으로써 자국 내 우익 성향의 지지층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 개인 자격으로 공물을 봉납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사인의 입장으로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정부가 이에 따로 견해를 밝힐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겸허하게 과거사를 성찰하고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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