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른바 ‘건축왕’ 남 모씨는 강원도가 추진해온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사업자 선정과정에 의혹이 쏟아지자, 강원도가 긴급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700억 원대 보증금 피해를 낸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사건.
피해 가구만 2800여 세대에 이릅니다.
전세금을 잃게 된 2-30대 세입자 3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주범으로 지목된 이른바 ‘건축왕’ 남 모씨, 강원도가 추진해온 6,000억 원대 개발사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 씨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은 2018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내 망상1지구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경매를 통해 개발 예정지 땅 절반 정도를 확보해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이후 나머지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도 이 업체의 사업수행 능력에 대해 꾸준히 의심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사업자 선정 4년여만인 지난해 9월, 강원도는 망상1지구 개발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자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업체가 망상지구에 소유한 토지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전부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강원도는 남 씨의 전세 사기 행적이 밝혀지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 연루 의혹까지 나오자 선정 과정을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김한수/강원도 기획조정실장 : "어떻게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사업과 같은 큰 사업을 맡을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경위를 원점에서부터 짚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인천 전세사기 사건과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 사업은 관련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관련설을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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