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습니다. 고 강수연 씨를 기리는 추모전도 막을 올렸는데요. 최근 KBS가 오래된 필름 영상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고인의 젊은 시절 미공개 영상이 발견됐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살짝 쑥스러운 듯,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소녀.
청춘스타로 발돋움하던 배우 강수연의 풋풋한 모습입니다.
드라마 출연 등을 앞두고 찍은 테스트 영상으로 보이는데, 옛 필름들을 보관한 KBS 자료실에서 최근 발견됐습니다.
[박준균/KBS 제작기술센터 후반 제작부 : "1982년도에 방송됐던 8.15 특집 ‘그 여름의 이틀’이라는 (드라마) 필름 앞부분에서 열일곱이나 열여덟 살 정도 되는 강수연 씨 카메라 테스트하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거죠."]정확한 촬영 일자나 용도는 남아 있지 않지만, 어린 시절 자연스러운 고인의 모습이 담긴 귀한 자료입니다.
1년 전, 갑작스런 뇌출혈로 쉰다섯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그를 기리려 영화인들이 마련한 추모전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씨받이’부터 ‘정이’까지 대표작을 상영하는데, 일부 회차는 매진될 만큼 열기가 뜨겁습니다.
고인과 청춘을 함께한 중·장년층뿐 아니라,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젊은 관객의 수도 적지 않습니다.
[김동호/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장 : "한국 영화를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쭉 이끌어 온 상징적이고 리더십이 강한 그런 배우였다고 봅니다."]척박했던 1980년대에 우리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배우이자 행정가로 영화산업 발전에 앞장섰던 강수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을 화면 속 앳된 미소가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오광택/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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