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국의 장인 2명이 독일 베를린에서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도자기와 전통 매듭 장인들의 실제 작업을 현대무용극으로 만들어 처음으로 유럽에 선보인 건데, 그 현장을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무대 위, 여든이 넘은 도공은 발 물레질로 흙을 빚고 이내 손에서 그릇이 탄생합니다.
흙 다듬을 때 나는 마찰음, 작업에 몰입한 장인의 시선 모두 공연의 일부입니다.
[김정옥/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 : "나의 그릇들은 가마 속에서 태어나 사람들의 친구가 된다."]
장인의 섬세한 손길에서 실은 매듭이 되고, 매듭을 잇는 인고의 시간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한데 어우러집니다.
[김혜순/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보유자 : "인연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고, 그 인연이 바로 매듭입니다."]
한국 장인의 실제 작업이 담긴 현대무용극이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올랐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 김정옥 선생과 ‘매듭장’ 김혜순 선생이 직접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김희정/’생각하는 손’ 총연출 : "기술 중심 사회에서 잊혀 가는 인간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장인을 통해서 생각해 보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배경 음악은 장인의 작업 현장에서 나는 소리에서, 무대 장치는 그들이 쓰는 재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한국 장인의 작업 현장을 무대로 옮긴 이번 공연은,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문화 공연 중 하나입니다.
독일 관객들은 낯설지만 새로운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홍균/주독일대사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작품을 통해서 독일 관객들에게 한국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독 수교 140주년인 올해, 양국 간 교류의 폭을 넓혀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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