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KOTRA는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어 다음 연도 지역별 수출전략 수립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OTRA 10개 해외지역의 본부장이 현장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연사로 나섰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개회사에서 “KOTRA는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변화 패러다임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통해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재도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수출은 2023년 어려운 대외여건 하에서도 13개월 만에 수출 실적 플러스로 전환했고 무역수지도 흑자 기조로 개선했다”며 “이와 같은 수출 우상향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특강에서 “세계 경제는 공급망 재편·고금리 등의 변화에 적응해 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과 정부가 함께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공급망 재편 방향 속 기회
공급망 혼란을 겪은 주요국이 핵심·첨단기술 기반 산업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을 지속하고 있다. 박성호 KOTRA 북미지역본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제조업 투자 활황으로 수입이 늘고 있는데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변화를 보인다. 첨단기술과 중간재에 강점이 있는 한국 제품이 이러한 변화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며, 일례로 제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예상되는 현장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동화 로봇 서비스(RaaS, Robot-as-a-Service)를 유망분야로 꼽았다.
◇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가속하는 유럽
김현철 KOTRA 유럽지역본부장은 2022년 높은 에너지 가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으로 유럽은 ‘지금이 에너지 전환 시기’임을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유럽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 태양광 산업의 경험으로 탈탄소 핵심 산업인 배터리, 전기차 분야 등에서는 특정국에 대한 의존을 낮추는 추세다. 이러한 EU의 흐름은 관련 산업이 발달한 한국 기업에 기회로 작용하며 역대 최대 대(對)EU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 변화 흐름의 대세로 등장한 일어서는 거인 서남아
공급망 변화로 2022년 멕시코와 인도네시아가 주목받았다면, 2023년과 2024년은 인도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빈준화 KOTRA 서남아지역 본부장은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서 인도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인도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더불어 ‘Make in India’를 기치로 내건 인도 정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의에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기업이 앞다투어 투자하는 점을 짚었다. △제조업 육성책을 활용한 자본재·중간재 수출 △거대 소비시장을 겨냥한 전자상거래 시장 △인프라 개발 등에서 우리의 기회가 많다.
◇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수출기회 ‘K-everything’ 시대
KOTRA 해외지역 본부장이 공통으로 의견을 모은 부분은 반도체, 배터리 등 전통적 수출 강세의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새로운 관심이다. 우리기업이 다방면의 해외 협력수요를 수출기회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에 이어 이달 13일에는 대전과 부산에서 설명회를 열어 지방 소재 우리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도 해외 현지에서 감지한 세계시장 변화와 수출 기회요인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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