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남도 하동군의 칠불사는
이중 온돌 구조로 지은 스님들의 수행처인
‘아자방’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천년 넘게 보존돼 온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한시적으로
일반인에게도 내부가 공개됩니다.
MBC경남 이종승 기잡니다.
(기자)
천년 고찰 하동 칠불사 대웅전 왼쪽에
자리잡은 ‘아자방’입니다.
이중 온돌 구조로 지은 스님들의 수행처입니다.
직사각형의 방 바닥에서
45cm 높이의 좌선대 4개가
방 귀퉁이마다 솟아있는 모습 때문에
한자 버금 아(亞)자를 닮아
‘아자방’으로 불립니다.
스님들이 면벽 수행을 하다 뒤돌아 앉아
자연스럽게 방바닥으로
다리를 펼 수 있도록 배려한 겁니다.
* 도응 하동 칠불사 주지 스님
“(아자방은) 옆에 있는 굴뚝을
입 구(口)자로 바라본다면 벙어리 아(啞)자가 됩니다.
그래서 말이 끊어지는 장소라고 보시면 되고 수행하는데
신비스러운 방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신라 효공왕 때
‘구들 도사’로 불리던 담공선사가
처음 지었는데, 천년 넘게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때면
방바닥과 좌선대가 함께 따뜻해지고,
한 달 넘게 온기가 보존된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수행처와 온돌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최근 복원 사업을 끝내고,
‘아자방’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 송봉규 /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사무관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었습니다."
그동안 비공개했던 ‘아자방’을
한시적으로 일반인에게도 공개합니다.
칠불사는 다음 달 7일부터 부처님 오신날까지
‘아자방’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아자방’과 똑같은 모습의 체험관을 따로 지어
일반인들에게 체험 기회도 제공합니다.
서산대사와 초의선사 등
수많은 고승이 수행했던 ‘아자방’이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차별화된 수행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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