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순천시가 조례호수공원 옆
호수산을 깎아,
언덕과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변 인구가 늘어나면서
녹지 공간을 더 확보하겠다는 건데,
어렵게 가꾼 숲과 생태를 해치는 행위라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순천 조례호수공원 옆 호수산.
높고 깊은 산은 아니지만,
소나무 등 울창한 숲이 우거졌습니다.
도심 속 귀한 생태 숲으로
1년 내내 지역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 INT ▶ 장성엽
"운동을 매일하니까 좋죠. 공기도 좋고 여름이면 평상에
의자를 많이 갖다 놓고 노인들이 그늘 밑에서 많이 쉬어요."
◀ st-up ▶
"숲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 이 호수산 깎아
문화 광장을 만들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숲을 찾는
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예산 19억 원을 들여
산의 3분의 1가량을 잔디광장과
언덕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신규 택지가 개발되면서
인구가 늘어날 전망인데,
녹지 공간이 그만큼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 INT ▶ 이강진 / 순천시 공원녹지과장
"유입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아파트도 증축된 사례입니다.
그래서 순천시에서는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공원을 좀 더 넓혀야 겠다."
멀쩡한 숲의 나무를 베어내고
잔디광장을 만드는 것은
환경을 파괴할 뿐 아니라,
예산을 낭비하는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 INT ▶ 임철규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순천지회장
"우리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자연이 주는 치료소입니다. 안식처고 휴식처인데
이 숲을 없앤다는 것은 우리 허파를 들어내는 것과 똑같은 (행위입니다.)"
순천시는 아직 조성 사업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며,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