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정희진 기자 = 지난해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에서 러시아군이 승리를 거두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필사의 탈출 작전을 펼쳤다.
러시아군의 끝없는 포격에 우크라군 내부에선 빠른 철수를 위해 이동이 어려운 부상자 수백 명을 남겨두고 떠나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의 결정적인 패배 원인은 포탄이 부족한 문제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서방이 의도적으로 우리를 포탄 부족 상태에 빠지게 했다”는 말을 남겼다.
포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은 1인칭 FPV 자폭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군의 주력 기갑장비들이 보관돼있던 차고의 입구를 찾아들어가 수백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도네츠크주 스타롬리니우카 마을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군 차고를 발견한 후 속도를 늦추고 입구를 살폈다.
천천히 차고 입구를 통과해 들어간 드론은 러시아군의 최신형 중장갑차로 알려진 BMPT ‘터미네이터’를 파괴했다.
BMPT는 러시아어로 ‘전차지원 전투차량’의 약어인데, 분당 420발의 속도로 30mm 유탄을 발사할 수 있고 대전차 유도미사일, 기관포 등 다양한 무장을 갖춘 ‘시가전의 끝판왕’으로 통한다.
우크라이나 드론은 한곳에 모여 있는 차고를 하나하나 찾아들어가며 BMP-3 보병전투차와 T-72 전차 등을 연이어 파괴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군이 입구에 값싼 위장망을 설치했다면 이러한 손실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많은 장비를 최전선에 노출시킨 채 현상황에 안주하고 있다는 표시”라고 평가했다.
부족한 포탄을 만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여러 개의 드론 부대를 창설해 자체 제작한 자폭드론으로 러시아군의 기동을 방해하고 있다.
1인칭 드론의 생산 기술력과 노하우가 쌓인 우크라이나군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드론을 생산해 전방에 보급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략에 대비해 자국 군사력 비축에 몰두하고 있는 영국, 라트비아 등의 동맹국들도 미사일이나 포탄 대신 수천 대의 FPV 드론을 기증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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