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저출생 해결법을 찾는 MBN 연중기획 ‘부자행’ 여덟번째 순서입니다.
이번엔 지방 소도시에서 수백km를 오가며 난임 진료를 받는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 난임 시술을 아이를 갖겠단 의지 하나로 감내하는 만큼 세심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4시 반.
과거 자궁 질환 수술을 받고 3년 째 임신을 시도 중인 은애 씨가 시술 결과를 들으러 집을 나섭니다.
▶ 인터뷰 : 탁은애 / 43세
– "제 자궁 상태나 이런 것들이 (인근 대도시인) 광주 쪽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배아가 잘 안 나오더라고요."
전남 무안에서 자차와 기차, 지하철을 번갈아타며 경기도 난임 전문 병원까지 왕복 700㎞를 오가는 머나먼 길.
안 좋은 생각들은 미래 자녀의 모습을 그리며 애써 지워봅니다.
▶ 인터뷰 : 탁은애 / 43세
– "이번이 마지막이길 기대하면서 가는데 그게 쉬운 건 아니니까. 아무 생각 안 하고 갈 때도 있고 그렇죠."
이번이 9번째 시술이었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은애 씨는 4시간 넘는 귀갓길로 발을 돌립니다.
▶ 인터뷰 : 탁은애 / 43세
– "(배아) 상태가 좋지 않아서 폐기를 결정했다고 들었어요. (처음부터) 또 해야죠.""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은애 씨처럼 난임을 겪는 부부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지난 2022년 기준 난임 시술을 받은 환자는 14만 명을 넘었으며 2018년에 비해 16.9% 증가했습니다."
첫 아이 만큼은 난임 지원에 연령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소미 / 46세
– "45세 전까지는 70%까지 지원을 하는데 45세 넘어가면 50%밖에 지원이 안 돼요. 지역에 따라서 나이 제한을 폐지한 곳도 있고 안 한 곳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난임 부부는 일단 출산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거주지와 연령, 상황에 맞게 ‘핀셋 지원’을 하는 한편, 누구나 접근 가능한 난임 관련 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수형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무조건 시술 횟수를 늘려주는 건 되게 위험하거든요. 난임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 어떤 질환을 가지고 시도를 했을 경우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고, (그런 정보를) 이런 분들이 접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되게 중요한 거죠."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재헌·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김지예·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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