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자치단체가 청년이 찾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장미를 심고 관리한 공원에서
쥐떼가 들끓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쌓이는 쓰레기 더미 속
음식물을 먹이 삼아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번식력도 강해
도시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 리포트 ▶
늘어선 상가들 사이 조성된
목포의 한 장미정원.
늦은 저녁이 되자 쥐들이
쓰레기 더미 사이를 제집처럼 드나듭니다.
흙이 채워진 화단 위에 과자 조각을 떨어뜨리자
금세 나타나 조각을 물고 달아납니다.
S/U 도시 경관을 위해
가져다 놓은 화단이지만 이렇게
쓰레기 더미 사이 방치되면서
쥐 서식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쥐구멍만 4개.
먹이 활동을 위해 거리를 오가는 쥐는
인근 주민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풍경입니다.
◀ SYNC ▶ 인근 주민
빙수 먹고 있는데 2층인데 (아래) 쓰레기통
많은 데 있거든요. 그쪽, 여기 쪽까지
여기까지 쥐가 한 번에 ‘슝’ 갔어요.
◀ SYNC ▶ 인근 상인
하수구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쥐가 많은 거는 보신 거예요?)
많이 봤어요. 너무 익숙한 풍경이라서요.
지난해 예산 5천만 원을 들여
정원에 5종의 장미 4천 주를 식재한 목포시.
5만 송이 장미꽃을 활용해 이곳을
‘젊은이들이 찾는 거리로 만들겠다’며
홍보도 벌였던 곳입니다. (CG)
그런데 정작 허술한 위생관리로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 마저
기피하고 싶은 공간으로 변해버린 겁니다.
◀ SYNC ▶ 인근 주민
끔찍해요..사람들이 다녀야 하는 곳은
깨끗해야 하지 않나..냄새도 많이 나고..
도로를 못 지나갈 정도로 엄청 쌓여 있어서
◀ SYNC ▶ 인근 주민
저런 모습이 보이니까 상가 같은 것도
안 오게 되고.. 임대도 엄청 많이 나와 있고..
번식력이 강한 쥐들은
봄부터 새끼를 낳기 시작하며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SYNC ▶ 양영철/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봄이 되면 어미들이 먹이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거죠. 한 10마리 정도
낳거든요. 한두 달 정도 후부터는 얘네들(새끼)도 생식을 할 수 있으니까 엄청 많아지는 거죠.
취재가 시작되고나서야
쥐 서식 문제를 인지한 목포시는
해당 구역에 있는 10여 곳의 쥐구멍에
쥐약을 설치했다며 뒤늦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