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23년 10월 13일 — 문예출판사가 한나 아렌트의 신간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를 새로 펴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는 아렌트의 조교 출신인 제롬 콘이 1953년부터 1975년까지 아렌트가 남긴 강연, 대담, 서평, 논문 등의 에세이 총 42편을 시기별로 정리해 엮은 책이다. 제롬 콘의 서문, 옮긴이 해제는 광범위하고 방대한 아렌트 사유의 핵심을 담고 있다.
한나 아렌트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밀도 높은 정치 사유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정치사상가 아렌트는 같은 시기 ‘인간의 조건’, ‘혁명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같은 대표작을 펴냈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 속 42편의 에세이는 고전 철학부터 중세 철학, 근대의 지형을 바꾼 혁명들, 양차 세계대전 등 철학, 역사, 정치사가 망라돼 그의 대표작과 사유를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
아렌트의 치밀하고 밀도 높은 사유를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선 만만찮은 공력이 필요하다. ‘난간 없이 사유하기’에 실린 서문과 해제는 아렌트 사유를 촘촘하게 훑고 정리해 아렌트 사유의 세계에 독자들을 정중히 초대한다. 편집자 제롬 콘은 서문에서 아렌트의 정치적 사유를 바탕으로 미국 공화국의 쇠퇴 원인, 혁명과 평의회 체제, 전체주의의 출현과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하고, 옮긴이 해제에서는 아렌트의 핵심 주제인 정치, 다원성, 판단의 문제를 세계성의 측면에서 다룬다. 서문과 해제는 아렌트의 에세이를 읽어나가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멈춰서 생각해보라”
이 책의 제목 ‘난간 없이 사유하기’는 아렌트의 정치 사유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난간 없는 사유는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는 모든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해체하고 무너뜨리는 새롭고 자유로운 사유다. 아렌트는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치열하게 사유한 끝에야 세상과 인간, 자유와 삶, 정치가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다운 삶과 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렌트는 ‘무사유’를 경계한다. 수많은 유대인을 체포하고 학살 수용소로 강제 추방한 죄로 예루살렘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아이히만은 ‘무사유’의 전형이다. 사고 정지, 사유하지 않음을 극히 경계한 아렌트는 자기 안에 갇혀 있지 않기 위해 ‘멈춰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사이버 공간 속 허상에 집착하고, 타인의 대수롭지 않은 말 한 마디에 상처받는 요즈음의 현실엔 사유하지 않음이 숨어 있다. 혼돈과 속도의 시대에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생각에 침잠할 수 없다. 아렌트의 사유가 우리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문예출판사 소개
문예출판사는 1966년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돕고,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출판물의 발행을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참된 인격 형성의 길을 마련하겠다는 출판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단행본 출판을 중심으로 문학 및 기본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국내 중견 출판사다. 반세기 이상 사력을 쌓아오면서 지금까지 2000여 종 이상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현재 문예출판사에서는 수많은 국내외 문학작품 출판을 비롯해 학술도서 기획으로 철학사상총서, 인문사회과학총서, 문학예술총서, 문학평론 및 문학연구서, 한국미술총서 등 양서들을 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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